조언 부탁드립니다.

공지사항 23.11.09

처음으로 이런 글쓰기 방에 글을 남겨봅니다. 사실 글을 쓰는 중에도 제 글로 제가 특정되지 않을까 겁이나기는 하지만, 용기를 내서 남겨보겠습니다.

저는 남자를 좋아합니다. 이 글이 불편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살면서 단 한번도 커밍아웃이나 누군가에게 제 성정체성을 이야기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제 가족, 친한 친구들 모두에게 저는 그냥 평범한 남자입니다.

그런 삶에도 감사하게 제게 마음을 표현해주었던 여자인 친구들도 있었고, 살면서 딱 한 번 남자인 친구에게도 마음 고백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모든 마음들은 다 거절했습니다.
저는 제 성정체성을 이야기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과 주변에서 흔치않게 나오는 험오발언들을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도 오래도록 좋아하는 친구는 있습니다.

그 친구를 H라고 칭하겠습니다.
대학시절 20살에 만났던 H는 정말 밝고 맑은 물방울 같은 친구입니다. 햇수로는 벌써 7년이 되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 의지도 많이하고 마음으로서 늘 고마운 친구입니다.

H는 인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남녀노소 모든 친구에게 친절했고, 다가오는 친구들의 마음을 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대학시절 내내 H의 여자친구는 자주 바뀌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당연히 H는 이성애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H가 혹시 저와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으나, 숨겼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조금씩 드는 것 같습니다. H라는 친구가 제게만 보이는 특이한 행동들 때문입니다.
1. 둘만 있을때는 자꾸만 스킨십을 시도합니다.
ex) 손으로 깍지를 끼려고 한다거나, 저를 귀여워하면서 볼을 꼬집습니다.
술을 같이 먹거나 하면 스킨십의 농도가 짙어집니다. 허벅지를 자꾸 만진다던가, 제 허리를 만집니다.
2. 사랑한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합니다.
ex) 카톡이나 디엠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후 사랑한다는 표현을 마지막에 정말 많이 말합니다. 그냥 고맙다는 표시로 쓰는 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에게는 이런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3. 제게 늘 저는 특별한 사람이고, 평생 저와 함께하고 싶다고 합니다.
ex)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때는 저희가 할아버지가 되어도 늘 이렇게 끈끈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4. 같이 잠을 잘 때 제 몸을 끌어 안아줍니다.
ex) H와는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서로 아는 친구가 겹친 무리로 다녀온적도 둘이 다녀온 적도 많습니다. 펜션이나 숙소에서 이불을 깔고 자다보면 어느새 제 이불에 들어와있습니다.

이외에도 제 마음을 헷갈리게 한 행동들은 정말 많지만, 일단 최대한 객관적으로 의구심이 들만한 행동들만 적겠습니다.

위와 같은 행동들을 할 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표현들을 피합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이 방법이 사랑하는 친구를 조금 더 오래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까지만 보신다면, H라는 친구도 남자를 좋아하는 성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H는 현재도 여자친구와 교재중에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만났을 때 H가 하는 행동에 저는 오래도록 마음이 아프지만 표현은 못하고, 제가 위와 같은 행동들을 정말 싫다고 피하는건 아니니 H가 교재하고 있는 여자친구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모르겠습니다. 그동안 해왔던대로 제 마음을 애써 숨기면서 모르는척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직접적으로 물어봐야하는건지.. 하지만 후자의 방법은 여태 겁이나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조언을 여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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