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공지사항 23.11.20
오늘 오랜만에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는 엄마와 오빠가 그렇게 싫다고하신다.삶의 낙이 나라고. 그러면서 아빠는 10년전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인생을 사는 맛이 없다고 아예 슬픔과 행복도 못 느끼는 경지까지 와버린 자신을 탓할마저의 감정도 잃은채
바다에서 삶을 마감하려고 하셨다고 애써 웃으시며 얘기하셨다
근데,그렇게 삶을 화초처럼 고요하게 떠나려던 양반이
그순간 나랑 오빠가 생각났다더라
자기가 없는 우리를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했다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살아온거라고.
다시 마주보는 아빠의 그 눈빛이 얼마나 공허하던지..
살면서 아빠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아빠라는 사람을 보면 강하고 슬픔도없는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그렇게 외로웠으면 말을 하지 조금만 더 잘해드릴걸
아빠가 나 위해서 사준 것들 맘에 안든다고 버리지말걸
학원 매일 태워다주실 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해드릴걸
따뜻한 손 한번만 잡아드리며 위로해줄걸
솔직히 나는 꾸며도 봤고,놀아도 봤고
순공시간만 17시간을 채우는 빡센 생활도해봤다.
근데 그러느라,내 인생에만 집중하느라 진작 가족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던걸까
아빤 왜 그렇게 떠나고 싶어하셨을까? 계속해서 배신하는 사회에 지치셨던 걸까
나는 요즘 공부로 바빠서 친구들이랑도 거리를 조금 두었고, 엄마는 바쁘셔서 잘 마주치지 못한다.
평소에 부모님은 나한테 서로의 험담을 하신다.오빠도 피씨방과 담배가 일상인 편이고.그야말로 집안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고요한 편에 가깝다
이제 나도 아빠의 외로움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빠와 나,한 가정을 위해 자기삶을 바쳐가며 일만 하시는 아빠이시기에, 그 누구보다 헌신하시는 분이시기에.
그 공허함도 컸을텐데,묵묵히 버텨주신 아빠한테 꼭 외로움따윈 못느낄만큼 돈 많이벌어서 호강시켜드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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