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책임지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해…

공지사항 23.12.13
34세 여자이고
어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엄마가 혼자 키웠는데 좀 심하게 맞고 자랐었어.
학교다닐때 공부도 잘했고 뭐든 알아서 잘하는 편이었고 맞는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
머리채 잡혀서 집안 끌고 다니거나 발로 밟고 물건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던지고 교복입을땐 여름에도 가끔 검정 스타킹 신어야할 정도로 맞고 그랬어.
20살 넘어서 내가 경제적으로 엄마한테 도움을 주기전까진 계속 반복이었어.

항상 부모님 두분다 집에 없었는데 유치원때까진 나 돌봐주시는 아주머니 계셨었고 초등학교때부터는 아침에 나혼자 등교준비하고 다녔고 학원 과외 이런거 엄청 했었어. 집에 항상 혼자였어도 별로 외롭다는 생각은 안해봤고 별 구김없이 컸던거 같아.

그러다 중학교 졸업 할 때쯤 엄마 재혼했는데 그남자가 처음엔 성추행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성폭행 직전까지 갔었어.
그때쯤 집안 사정이 좀 안좋아져서 엄마가 그남자 의지도 많이 했고 처음으로 가정주부 비슷한걸 흉내도 내고 했는데 그냥 그게 행복해 보여서 일년정도 입다물고 있다가 폭발해서 터트렸고 엄마랑 처음으로 싸우고 난 잠옷 바람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더니 엄마가 그남자한테 사과하라더라.
그남자가 거지한테 적선을 해도 고맙단 소리를 듣는데 넌 좀 너무 한거 아니냐고 하는데 나 한마디도 못했어. 그때 내가 예체능을 하고 있어서 돈이 좀 많이 드는 편이었거든. 엄마가 너 공부 계속 안할거냐고 빨리 아저씨한테 죄송하다고 하라해서 사과도하고 했는데 사이가 너무 틀어져서 결국 그집에 나혼자 남겨두고 엄마랑 그남자랑 나갔어.
그남자랑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유없이 학교도 안가고 성격도 내성적으로 변했고 성적도 엄청 떨어지고 모든게 엉망 진창이었어.
내 스스로도 사람이좀 이상해 진걸 나도 알고는 있었는데
그 일보단 엄마가 나를 버렸다는게 너무 충격이었는지 엄마 나가고 그때부터 집안에 불도 안켜도 친구들 찾아와도 없는척하면서 집안에 숨어서 일년 가까이 지냈어. 가끔 엄마가 먹을걸 가지고 오긴했는데 배고파서 남의집앞에 내논 배달음식도먹고 그러고 살았어.
그동안 엄마 일기를 봤는데 온통 나에대한 원망만 가득 하더라. 왜 그남자한테 좀더 살갑게 잘하지 못하는지 모든 집안의 원흉은 나인 것 처럼 적어뒀더라..
결국 학교도 자퇴했어. 그러다가 엄마 얼굴을 더이상 보고 못살거 같았고 알바도 시작하고 학비 안드는 쪽으로 알아보고 도피성 유학을 갔었어.
20대 초반에 한국들어와보니까 상황이 안좋았어. 돈벌어야되겠더라고 엄마는 그남자 아직도 만나고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또 나보고 같이 밥먹자 어쩌자 하길래 모른척하고 지냈었어.
그러고나서 몇년흐르고 엄마 몸도 좀 괜찮아지고 엄마가 일때문에 외국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쯤 남자를 만났는지 홍콩에 이민 간다고 하더라. 티켓팅도 다 마치고 나한테 통보하길래 그래 그럼 잘 살아라하고 말았어. 오히려 이제 해방이구나 싶어서 내심 좋았었어.
일년좀 넘어서 못살겠다고 연락와서 다시 한국들어왔고 그러고 지내는데 예전 그남자가 또 집에 찾아온거보고 눈돌아서 연끊자하고 연락안하고 지냈었어.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 그동안 그러고 싶었던건지 나도 이제야 살거 같더라
그러다가 20대중반쯤 연락와서 다른 사람이랑 또 재혼을 했대 . 결혼식은 안하고 약혼식 비슷하게 한다길래 미용실 데리고가서 헤메 시켜주고 같이 가려고했는데 나한테 같이가잔 소리를 안해서 그냥 잘 다녀와 하고 말았어.
재혼후에 갑자기 종갓집 며느리가 된건지 나한테 자꾸 그집 종처럼 굴길 바라길래 처음엔 해줬어. 때마다 선물챙겨가고 그집 어른들 앞에서 시중들어주고 음식하고
남들한테 자랑하고 싶어하는거 같길래 무슨 날마다 선물도 내가 할수있는 한 제일 비싸고 좋은걸로 해주고 용돈도 많이주고 그렇게 지냈었는데 엄마 태도때문에 점점 하기 싫더라.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고 그때쯤 엄마가 나한테 자기가 너한테는 제대로된 밥한끼 안해주고 키웠는데 남의자식들 삼시세끼 밥해주고 빨래 청소해주고 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내 생일날 미역국 한번 안끓여 주길래 이미 정도 없고 애초에 어릴때부터 같이 보낸 시간 자체가 적기도 했고 그남자랑 집 나간 시점부터 나는 엄마를 가족이라고 생각 안하고 있던거 같더라고
엄마가 사랑은 안줬어도 나 어릴때 공부시키는라 돈도 많이쓰고 노력한거 아니까 이정도면 다 갚았다 싶었고 그래서 그냥 또 연끊자고 하고 올해까지 연락 안하고 지냈어.
번호도 안바꾸고 살던집도 그대로라 엄마가 연락하고 싶으면 했을텐데 서로 연락 안하고 지낸던 거고, 올 5월쯤 연락와서 몸이 많이 안좋다더라.
몸이 아프니 네가 보고싶다길래 갔는데 막상 얼굴보니 나도 엄청 울고 미안하고 그렇더라.
담석제거 수술하는데 예전에 위암수술 했던 부위에 염증도 심하고 몸상태도 계속 안좋았어서 병원에 제법 오래 있었어.
몸무게도 35키로까지 빠져서 거의 산 송장 같았어.
어쨌든 좀씩 회복하고 괜찮아 지나 했는데 추석때쯤 쓰러져서 병원 입원 하라는거 안한다고 난리치고 그때부터 좀 지치더라.
처음엔 미안하다고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하더니 좀 지나니까 여전하더라.. 내가 널 언제 때리고 학대했냐 자긴 그새끼가 너한테 그런거 전혀 몰랐다. 뭘 몰랐고 뭘 아니라는 건지.. 말은 미안하다고하는데 결국다 변명이고 나는 그런적없고 자긴 나한테 최선을 다했고.. 하.. 그냥 아픈사람 데리고 뭔 말을 하나 싶어서 다 참았는데 ..
진짜 너무 화가 났던게 내가 하는일이 시간이 좀 자유롭긴 해도 일하는시간 빼서 병원 데리고 가려고 집에 갔더니 수면제먹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하고있고 일부러 병원가기 싫어서 수면제 먹은거 같더라.. 점심시간 이후엔 사무실 들어가봐야 한다고 이야기 했는데도 계속 정신 못 차리길래 그냥 동네 의원데리고 가서 영양제 맞추고 왔는데 계속 입원 안한다고 싸우고 재혼하신분 술먹고 연락와서 나한테 신세한탄 하는데 좀 벙 찌더라..
나는 솔직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엄마랑 정이란게 없는 사람이거든.. 기억도 안날만큼 어릴때부터 유치원 종일반에 돌봐주시는 아줌마에 집에서 엄마를 볼 수 있는 날도 거의 없었고.. 내기억속 엄마는 한번씩 혼나고 맞을때만 보는 존재였거든..
그후에도 고등학교때부터 외국나가 살아서 같이산 기간이 거의 없다 시피한데
십년동안 그집 시댁 어른들 챙기고 밥해주고 뒷바라지 받던 사람이 나보고 니네엄마좀 책임지라고하니까 좀 어이가 없더라..
그동안 그 재혼하신분이랑 사이가 계속 안좋았나봐. 나한테도 매일 그일로 신세한탄하고 수면제도 독한걸 먹고 정신과 약도 먹고 있길래 그냥 이혼하라고 변호사알아봐주고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도 해봤는데 결국 또 이혼은 하기 싫은거 같더라.

퇴원하고 나서도 밥을 잘 못 먹고 그나마 나 있으면 먹는거 같아서 거의 시간 날때마다 찾아가서 제일 좋은거 비싼것만 먹였어. 한끼에 인당 일이십하는거 그집 식구들 밥값까지 계속 내가 다 냈고 환갑인데 어디 여행갈 상황 아니어서 좋은호텔 잡아서 대접하고 선물도 비싼거 하고 어쨌든 나는 최대한 엄마 맘에드는걸로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어.
근데 일하는사람 수시로 불러내고 병원 입원하는거 하나로 이렇게 애를 먹이길래 나도 짜증나서 병원 입원할 생각들면 연락하라고 했더니 한동안 연락이 없더라.
결국 얼마전에 저혈당쇼크와서 쓰러졌고 뇌출혈이 있어서 지금 몸이 반쯤 마비된 상태야..
퇴원해서 이모가 돌봐주시고 계신데.. 나는 일때문에 집에 거의 없어서 모시기 힘든 상황이고 솔직히 그냥 요양병원 같은데 갔음 좋겠어.
내가 자식이니 그정돈 해줄수 있는데 사실은 그것도 해주기가 너무 싫다.

내 벌이가 남들보다 좋은 편이긴 한데 모아논 돈도 거의 없고 그냥 내가 사는집 회사 보증금이 다야. 코로나때 힘들어서 빚진것도 있고 내가 책임져야하는 사람들도 있어.
엄마는 예전에 아프셔서 보험도 못드는 상황이라 보험료가 나올 일도 없고 자식은 나 하나야..
아빠는 연락 안하고 산지 오래고 재혼하신분은 별로 책임지고 싶어하는거 같지 않더라고..
그래서 이혼 하라고 했던건데 최소한 같이산 세월이 있으니 엄마 노후자금 정도는 재산분할 될 거 같아서 그것도 싫다고하고..
솔직히 나한테 저런 부모가 있는게 너무 싫어.. 이제좀 살만 한데.. 엄마 다시 만나고나서 그짧은 기간동안 쓴돈이 몇천이야.. 앞으로 얼마가 어떻게 들지도 모르겠고 한동안 괜찮았는데 수면제도 다시먹고 병원도 다시다녀..
엄마는 죽을때까지 안변할거야.. 아니 설사 변한다고해도 아프고 기운빠지고 나서 변하면 뭐해.. 그동안 하나있는 자식 뭐하고 사는지 관심도 없다가 아프니까 연락와서 그래도 잘좀 해보겠다고 노력했는데 그것도 다 엉망 진창이 됐고 .. 나는 그냥 마음속으로 여전히 엄마가 너무 밉고 싫은가봐.. 이모는 그러다가 너 후회한다는데.. 나는 진짜 잘 모르겠어..

그냥 이렇게 혼자 잘 살 생각 이었거든.. 내 밥벌이하고 혼자 살면 나름 적당히 할거 하면서 잘 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엄마한테 한달에 몇백씩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솔직히 앞이 막막해.. 당장 못하진 않겠지.. 근데 그러고나면 나는… 나는 없는거잖아.. 18실때부터 혼자 다했고 나혼자 그나마 이만큼 했는데 이제는 병든 엄마 수발 들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끔찍해..
우리 외할머니 지금 연세가 95세가 넘으셨는데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아직도 요양병원 계셔.. 그나마 할머니는 자식이라도 많지..
애초에 우리 부모들 보면서 결혼할 생각도 접었고 그냥 혼자 이러고 살고 싶은데 나 이런생각하는게 이기적인건지 진짜 모르겠어.. 나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남들은 그냥 엄청나게 부자가 아니어도 다들 부모님 뒷바라지하고 그러고 사는거지? 나도 그렇게 해야 맞는거지? 근데 너무 하기가 싫어… 밥 안굶고 그냥 살고 그게 사는거야?
나 그동안 엄마땜에 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하고 엉망진창 된거 이제야 겨우 어느정도 살만하게 만들어놨는데 또 엄마땜에 내가 희생해야 하는거야? 나 수백번 수천번 후회했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냥 이기적으로 엄마 모른척하고 살걸 그때로 돌아가면 뒤도 안돌아보고 엄마랑 연끊어버릴거다.
근데 지금은 상황이 변했잖아.. 엄마가 아파서 자기몸도 혼자 못가눠… 그럼 나는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미치겠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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