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데 말은 못하겠는 이야기

공지사항 24.02.26
심각하고 이런 이야기는 아닌데 이걸 참 뭐라고 할까...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말 안하자니 답답하고 해서 여기에라도 적어봄 혹시라도 주변에 이런 사람 있으면 조언 좀 부탁함


회사에 남자후임 한명 들어왔는데 팀에 내 또래도 없고 2년만에 내 밑에 들어오니까 신나서 친해지려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챙겨주려고 하고 했단말이야

근데 얘가 뭘하든 대답이 다 단답임 뭐라고 말걸든
"네 알겠습니다" 이 말밖에 안함 표정도 나하고 말할땐 정색 원툴이고...

내가 뭐 실수했나? 혹시 뭐 불편하게 했나? 이러고 생각하면서 다시 다가가도 똑같갔음

근데 정작 얘가 남자들하고 말할때 보니까 아주 재간둥이임 뭐 축구니 게임이니 아주 별의별걸로 대화 물꼬 다 틀어서 어떻게든 말붙이고 친해짐

근데 정작 그러다가도 내가 뭐라도 말 걸면 바로 표정 굳이고 다시 단답 메크로로 돌아가고;;

이렇다보니까 나도 점점 사무적으로만 대하려하고 얘가 나 여자라고 무시하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내 말들은 사람들이 쟤 어떻게 생각하냐? 하면서 슬쩍 떠보면 "잘 챙겨주시고 좋은 분같다" 이렇게 말한다고 하고 난 호구마냥 또 그거 듣고 친해지려고 하면 다시 짜게 식고 이렇게 반복하면서 어색하게 몇달 지냈는데 이번에 얘 전말을 알게됨

내가 원래 회식한다고 하면 참가안하거나 1차만 적당히 먹고 빠졌었는데 남친도 일있어서 늦는다하고 그날 따라 술이 확 땡겨서 끝까지 다 달렸음

술 좀 들어갔겠다 그냥 걔한테 까놓고 얘기함 왜 나한테 그따구로 나오냐? 내가 여자라고 무시하냐? 라면서 욕좀 섞어가면서 말함 다른사람들 다 말리고...

그러니까 걔가 당황하면서 "절대 아니다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하다" 이렇게 말하는데
방금전까지 옆사람 하고 웃으면서 술마시다가 내 얼굴 보고 그 원툴 정색 표정 보이니까 그라데이션으로 분노 올라와가지고 샤우팅지름

내가 그러니까 사정아는 사람들도 말 좀 똑바로 해봐라 이런 분위기 되가지고 술자리가 순식간에 걔 성토장으로 바뀜

얘가 우물쭈물하다가 처음 말 꺼낸게 이거였음 "여자라 불편했다" 난 이거 듣자마자 역겨움 빡침 맥스로 차올라서 사자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어지는 말이 "여자랑 제대로 얘기를 해본적이 없다" 이거 였음

이거 듣고 나 포함 거기있는 사람들 다 물음표 띄웠는데 얘가 얼굴 뻘게져서 반울상? 으로 말한게

남중 남고 공대에 1학년때 아버지 갑자기 돌아가시고 집에 빚생기고 해서 군대 다녀와서 휴학 때리고 일만했음 취업하려고 뒤늦게 복학해서 공부만 하다가 졸업하고 바로 취직한게 우리 회사... 여자랑 제대로 말 한번 해본적 없어서 너무 어색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태도를 취한것같다 이거를 속사포로 말하는데 와...

생각해보니까 얘가 나한테만 이러는게 아니라 그냥 여자하고 얘기하는걸 못 봄;; 그냥 여자앞에서는 다 이런식이드라

그 일있고 친해지긴 친해져서 어찌어찌 잘 지내기는 하는데 (나 결혼 예정인 남친있는거 아니까 오히려 편하게 대함)
정작 얘 고민은 해결이 안됨... 지금 나 포함해서 우리 팀 전원 최대 관심사가 막내 연애임

얘 말 중에 가장 기억남는말이 "여자는 뭔가 다른 생명체같다" 이거였음

차라리 얼굴이든 성격이든 아예 심각한 하자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겉보기엔 다 멀쩡해보이는 인간이 여자 앞에서만 이런식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참 표현하기 힘든 복합적인 감정이 몰려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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