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사는게 점점 힘든 k 장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지사항 24.03.07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남동생이 퇴직금 받은걸로 회랑 대게를 샀어요. 늘 그렇듯 여동생네가 저녁을 먹으러 왔고요.
아빠가 제부, 아빠, 남동생 술 한 잔 하자고 했는데 여동생이 밥만 먹고 바로 가야 한다면서 술 먹지 말라고 제부한테 한마디 했어요. 밥 먹고 동생은 바로 갔는데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어요. 좋은 날 이렇게 좋은 안주가 있는데 사위 술 한 잔 못하게 한다고 엄마, 나, 남동생 있는데서 아빠가 갑자기 쌍욕 시전하면서 급발진 대노를 했어요.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별 거 아닌 일에도 듣는 사람은 고려하지 않고 화를 내거나 욕 하는 일이 잦아요. 이 때 듣는 사람은 대부분 가족입니다.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거든요.)
동생네 상황은 이래요.
큰 조카가 이번에 유치원을 새로 들어가서 적응중이고 어린이집이랑 달리 유치원은 낮잠을 안자기 때문에 저녁 되면 조카가 잠이 와서 짜증을 내는게 눈에 보여요. 그래서 요즘 동생네는 우리집에서 밥만 먹고 일찍 집에 가서 애 씻기고 자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요.
둘째 조카는 돌도 안 된 아가고 8시쯤이면 잠들어서 동생네가 밥 먹자마자 7시반 쯤 급하게 집에 갔고요.
참고로 동생네는 거의 우리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는데 평소엔 술먹고 다했고 못 먹게 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별로 없어요..

아빠가 동생 가고 나서 한 말들은 띄어쓰기 없이 짧게 쓸게요
술먹지말라고동생이제부한테눈치주는게너무짜증난다
지x병을떤다가시나들(저도제부피곤하대라고한마디얹었고아빠는식탁에앉아서욕하고저는조금떨어진소파에앉아있는상황이었는데저한테도하는말같았어요)
지금내가많이참고좋게말하는거다확씨x마전부다어쩌구ㄱ같은집구석(집구석에대한욕이다양했어요)
술뭐많이먹나제부가적당히먹고가서애ㅊ보면되지
지뭐힘들다고.사람눈치보게만들고
딸이사위보다더좋아야하는데정말싫다이딴식으로할거면우리집에못오게해라소리지르고
동생한테ㄴ이라하고말끝마다씨x씨x붙임(원래혼자서도방에서욕을많이해요)
엄마한테큰소리내며잘들어라앞으로
고기먹거나술먹는음식있는날애들부르지마라
(고기나회는밥이아니라무조건술안주인사람)
그상황에서남동생이꼬부랑혀로아빠세대와누나는상황이다르다며설득하려하자
이해가안된다이해를하고싶지않다
계속쌓이면딸이든아들이든의절할수있다
내가팽당할수도있지만상관없다
내가자식한테꿀리는거없고눈치볼것도없다
마음대로되는게없다집을바로잡을거다할말은해야겠다
욱해서같은말과욕반복하며30분넘게소리질렀다가화냈다가함

아빠 입장에서 사위랑 술 한잔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섭섭하고 아쉬울 순 있는데 아빠가 이렇게 비이성적으로 화낼 때마다(제 상식에선 이해x 왜 딸들이 아빠 적이 되었는지 노이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아빠를 이해해보려고 해도 오늘 들어보니 아빠는 자식 사정을 이해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집 다혈질 아빠들도 저 정도인지..?
회사다닐 땐 승진 스트레스로 일 년에 두 번씩 감정적으로 가족들을 너무 힘들게 했는데 이젠 퇴직했는데도 최근 2-3년 사이에 너무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심해져서 자식들하고 엄마한테 너무 함부로 하는 듯 해요ㅜ 특히 엄마한테 아빠가 하는 말이나 행동 보면서 전 결혼 안한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조카들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지만 지난 번엔 애들 듣는데서 고기 불판 불 빨리 안 오른다고 쌍욕하길래 큰조카 말 배운다고 하지 말라고 해도 인정하지도 않고 되려 큰 소리에 고치질 않더라고요.
사실 저와 엄마는 수술을 앞두고 있어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집에 있으면 늘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매일 살얼음판 걷는 것 같고 저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는데 아빠 기분 살핀다고 이게 무슨 꼴인지 현타 올 때도 많고..

아까는 술 취한 사람하고 대화가 안될것 같아서 듣고만있었는데 뒤늦게 자괴감이 드네요. 동생 욕도 제 욕도 면전에 대고 하는데 아빠랑 큰 소리 내며 싸웠어야 했던게 아닐까. 솔직히 뭐 어디서부터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뭔가가 단단히 잘못됐는데 이해시킬 자신이 없어요.

k-장녀 의무감에 집에 들어와 열심히 분위기 띄워가며 살고 있는데(남들한테는 집에서 사는게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며) 사실은 지쳐요. 예전엔 우리집이 화목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고 지금도 이어 붙이려고 매년 가족 여행 가고 노력중인데 아빠는 무슨 화가 그리 많은지 관계 회복이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뭘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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