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조현병이라는걸 30살대가 되어서 알게되었어요

공지사항 24.03.13
그냥 답답한 마음에 쓰는 글입니다

그때 그시절 누구나 그렇듯 imf 때 저희 아빠도 망해서
힘든 시기를 보냈죠 저는 그때 기억이 희미하지만
어느정도 생각이 나요 어릴때였고 가난은 죄가 아니니
가난으로 엄마 아빠를 미워하진 않고살았습니다

다만 , 가난 때문인지 엄마가 힘들어 하시며
어린 제 동생과 저를 데리고 다니며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고
항상 너네 아빠랑 결혼한걸 후회한다 너네 아니였으면
벌써 이혼했다 등등 어린 저에게 상처되는 말들을 하였고

더 힘들었던건 엄마는 꼭 아빠랑 동생이 없을때
저에게 이상한 말을 하거나 이유없는 폭력을 가했습니다

엄마는 농담으로 저를 다리 밑에서 주웠왔다는
얘기를 자주 하였고 저는 어릴때
'아 엄마가 나를 주워와서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말이 거짓이였다는걸 알게되었지만
이유없이 미움받고 동생만 이뻐하는게
제가 딸이라서, 동생이 아들이여서
남아선호사상 ? 그런건줄 알고
아무것도 모르고 이쁨만 받는 어린
남동생까지도 밉고 질투가 났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중학생때까지
엄마의 이상한 말과 행동을 듣고 보고 자라면서
알게모르게 엄마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이 습관이 되었고
그걸 보는 아빠는 어린 딸이 엄마를 막 대하는 모습이
싫었는지 제말은 하나도 안들어주고 그냥 엄마에게
말대답을 하거나 엄마의 말을 안따르면 저를 혼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저한테만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엄마와
내말을 안들어주고 그냥 매부터 드는 아빠와
아무것도 모르고 이쁨만 받는것같은 어린 동생

아빠에게 혼날때 억울하고 분해서 제입으로 매맞는
숫자를 더 불러서 매를맞고 더 이를 악물고
엎드려 뻗쳐 자세로 밤도 많이 새우고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아 아빠는 항상 저보고 독하다고 하시고
남동생도 점점 저를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집에서 마지막 밤은 제가 통금시간을 넘겼고
엄마전화는 받지않고있다가 아빠한테 전화와서
아빠전화만 받으니 아빠가 왜 엄마전화는 무시하냐며
많이 화가나셨고 저는 또 매를 맞고 밤새 벌을 받고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에 갔다왔더니
엄마가 밖에 짐을 싸놓고 오늘은 아빠가 정말 벼르고 있으니
잠시동안 할머니집에 가있으라고 하셨고 저는 그대로 집을
나와 그 이후로 30대인 현재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나한테만 지옥같은 집인데
나만 나가주면 이집은 문제없겠지
아니면 혹시 정말 내가 문제일까 싶어서
집을 나온게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할머니네집은 할머니께서도 사정이 있어서
방하나 구해두신 집에 한달에 두세번 집에 오셨고

저는 학교와 알바때문에 고시원, 원룸텔, 할머니네집을
돌아가면서 살게되었고 중학교때 이후로 용돈도 받은적 없으며
알바를 하며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게되었고 그렇게 연을 끊고싶던
가족이지만 할머니와 지내며 명절엔 어쩔수없이 마주치고
어색한 대화를 나누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30대가 된 지금
갑자기 엄마랑 아빠랑 이혼한다며
엄마는 이미 짐싸서 지하방을 구해 따로 살고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은 가봐야겠다 싶어서
엄마 혼자 사는 집에가서 침대를 맞춰주고
용돈을 좀 쥐어주고 온게 한번인데
계속 언제 또 오냐는 연락이 종종 오고있고

최근에 할머니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엄마 빼고
다 모인 자리에서 들은 내용은 충격적이였습니다

동생이 20대 중반이 된 최근에서야
제가 봤던 엄마의 이상한 모습을 알게되었고
그 모습을 찾아보니 조현병 증상인걸 알게되었다고
엄마가 조현병인것같다는 말을 시작으로

아빠는 이미 저희 어릴때 엄마를 정신병원에 넣은적이 있었고
그 이후에 다 나은줄 알았다 너희에게 그런줄 몰랐다
그래서 제가 하는말을 안믿었다는거였어요

그때 당시에 엄마가 정신병원에 갔을때는
조현병이라는 병명이 없었다네요 조현병이라는 병명은
최근에 생긴 병명이고 그때 그당시에는 그냥 정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었고 약을 먹고 나아지니 심각성을 몰라
괜찮은줄알고 그냥 지냈던거고 조현병 증상을 저에게만 보이다가

최근에 또 발병되어서 동생도 알게되고,
이혼한다고 집도 나가게 된거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가끔 꿈에도 나오는
부모님들이 몸싸움을 하는 장면 ,
엄마가 귀신이 보인다며 귀신 얘기를 구체적으로 해주던 것,
집에 무당이 와서 굿을하는 장면 등등

너무 흐릿해서 꿈인줄만 알고있었던 기억들이

실제로 제가 어렸을때 엄마의 증상이였고
집에와서 굿을 한것도 맞다고 하네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그냥 계속 거리유지하며 생사만 알거나,
아니면 그냥 연끊어도 상관없을 정도의 감정만 남아서
이런 얘기를 지금 알게된게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한때 이모랑 이모부랑 셋이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술은 저만 먹었는데
갑자기 너네 엄마 살아계실때 잘해라
이제라도 잘챙겨라 이런 소리를 하면서
욱하길래 저도 욱해서 이모랑도
대판 싸우고 연끊고 지냈는데

이번에 외삼촌에게 연락해보니 외삼촌도 엄마의 정신병을
알고있었고 이모에게도 비슷한 정신병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알게되었습니다 아 조현병은 유전이구나

아직까지도 저희집은 가난하고 저는 가정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없었던지라 차라리 내가 고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살았는데

유전병이라니 게다가 조현병이라니
정말 믿을수없고 뭔가 너무 답답하네요

안그래도 결혼 생각은 없었지만 ..

저도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라 심한 회피형에
우울증 조울증 불면증 알콜중독 등등 으로
평생 정신병원을 달고 살았는데 걱정이되네요

아직까진 저는 제가 조현병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조현병은 30대에도 발병할수있는 병이라니 너무 무섭습니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게는 늘 결혼생각이 없다고
얘길해왔지만 최근에 이사실들을 알고나서 이얘기를
다 해주는데도 저랑 꼭 결혼이 하고싶다네요..

남자친구가 이럴수록 지금이라도 헤어져줘야하나 싶네요..

저는 아무래도 결혼이나 행복한 가정을 꿈꿀수는 없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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