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에 제 생일이 있어 생일때는 자기가 시간이없다며 미리 만나자길래 만났습니다. 몇달만에 만나는거고 내생일 챙겨주는게 고마워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갔어요.
근데 만나자마자 원래 미리 검색해둔 식당에 가기로 했었는데 자기가 오면서 그 음식이 먹기 싫어졌다며 다른거 먹자더라구요. 전 그럼 그러자며 같이 식당가를 돌면서 뭐먹을까 찾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친구는 컨디션 안좋은지 게속 오만인상 쓰며 있더라구요. 자기가 다른거 먹자해서 찾아다니는건데 왜 그러나 싶어서 이때도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친구가 임신준비중이라 예민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참았어요. 식당가 몇번돌다가 친구가 국물먹고 싶다해서 냉면 먹자는거 제가 냉면 안좋아해서 마라탕 먹었어요. 음식이 들어가니 친구도 기분이 조금 나은지 그자리에서 생일선물을 주더라구요. 선물을보니 선크림이랑 미니 블러셔 였어요. 제생일 기억해주고 챙겨주려고 만나자고 해서 선물까지 주니 처음엔 너무 고마웠죠. 근데 선물로 준 선크림이 박스도 없이 본품만 있었고 블러셔도 아주 작은 미니 더라구요. 그래도 블러셔는 괜찮았는데 선크림을 보는데 자기가 쓰다가 남은거 준건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크림 선물이 맘에 안드는게 아니라 선물이라면 포장지까진 아니어도 본제품종이박스에는 들어있어야되는거 아닌가요? 친구도 자기가 쓰는거라며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얘기들으니 더 자기가 쓰다 남은거 준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내생각해서 준 거니 고맙다고 하며 받았습니다.
그후 카페로 자리옮겨서 1시간 좀 넘게 이런저런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하며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가 친구가 조금 평범하진 않은 종교를 믿는데 그 종교얘기를 하더라구요. 좋은얘기라 그냥 그러냐 하며 들어줬어요. 사실 이날 친구는 저를 자기 종교행사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제가 부담스럽다며 거절했거든요. 여튼 종교 얘기가 끝나고 조금뒤 자긴 할일 다했다는 표정으로 갑자기 가방을 메더니 일어나려고 하길래 저도 얼결에 따라 일어났어요. 지하철역까지 같이 가는데 남편이랑 만나기로 했다며. 남편이랑 톡을 계속 하더라구요. 사실 저랑 만나서 식사하고 차마시고 얘기중에도 계속 중간중간 톡을 했는데, 전 그것도 조금 기분이 그랬지만 신혼이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저와의 약속 바로 후에 남편과의 만나기로 했다고 서둘러 일어나는 친구의 모습이 전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약속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같았어요. 중요한일이라면 이해하지만 그냥 같이 집에 가는거래요. 시간을 보니 저와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는 시간이 3시간이 안되었더라구요. 그때 생각해 보니 나를 종교얘기하려고 만났나 싶더라구요. 저는 친구만날때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만나는데 친구는 아닌가 싶구요. 친구한테 나는 시간 날때 그냥 시간 떼우기 용인가 싶고, 나와의 시간은 소중하지 않은거 같았어요. 약속을 했고 심지어 상대방생일 축하하러 만난 자리라면 상대방을 더 배려해야되지 않을까요? 이런 기분이 드니 그동안 제가 친구에게 해주었던게 다 소용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친구와 어떻게 해야될까요? 참 소중한친구고 오래된 인연인데 서운하고 실망스러운 마음이 드니 마음이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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