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를 향한 미성년자의 성희롱 발언일까요?

공지사항 24.03.31
학원 강사로 일하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통제되지 않는 미성년자 학생에 고민이 있어 긴 글을 작성하게 되었으며 관련해 객관적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대학교 졸업 이후 몇년간 학원 강사로 지내며
다양한 초중고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모든 교사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만나는 학생들이 전부 다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였습니다
교사로서 인성이 좋으면서 공부도 열심히해 성적까지
잘 나오는 학생들은 편한것은 물론 애정도 갔으며
공부를 잘하진 못해도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한 친구들을 보면 더 열심히 가르쳐줘서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좋은 대학교에 가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때면 저도 모르게 뿌듯함과 기쁨에 눈물도 많이 흘렸었네요

하지만 공부를 싫어하고 숙제는 절대 안해오는 컨트롤 안되는 학생들을 보면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춘기가 심하게온 학생들을 둔 어머님들과 상담하다보면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꼭 있는데요,
그 눈물을 볼 때면 마음이 약해져 어떻게든 대학은
보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참고 인내하며 가르쳤습니다
다행히도 저를 믿어주시는 학부모님들을 많이 만났기에
공부안하는 본인 딸, 아들에게 제가 화를 내며 다그쳐도
이해해주시고 항상 죄송하다는 인사를 주셨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제가 지금 가르치는 남학생은
중학교부터 사춘기가 심하게왔고,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소리지르고 화내며 공부를 시켜보기도 했고
침착하게 참으며 공부를 시켜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년간 변하는 것은 없더군요
방황으로 인해 고등학교 반강제 전학을 당해
대안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변하는것은 없었습니다
술, 담배는 기본 제 앞에서 전자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경우도 보았고 술과 오토바이 얘기까지도 합니다
동급생 여학생들을 향한 외모 지적 발언 및 흑인이나 장애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들을때면 너무 불쾌했으나
그러지말라는 말 한마디 하고선 불쾌한 기분을 참아가며
공부 가르치는데에만 집중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저에 대한 외모 지적과 성희롱적 발언이라고 느껴지는 말들을 많이 듣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말라서 별로에요 저는 통통한 여자가 예쁘던데요”
“선생님 다리가 생각보다 많이 짧으시네요“
”선생님 눈밑에 다크써클이 너무 심해서 판다같아요“
”선생님 옷 스타일이 왜그러세요“
”선생님 화장법이 별로에요“

이러한 발언들이 처음에는 저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장난식 발언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요,
인터넷에서 저와 닮은 사진이라며 꺼내보이는
동물 사진들을 꺼내보일때도 기분이 나쁘지만 참았었습니다
공부와 담을 쌓아 학교 숙제를 저에게 다 떠넘기는 그 학생의 태도와 더불어 저런 코멘트를 계속 듣다보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상황입니다
성희롱 당하는 기분도 들고 참으로 착잡하고 그 학생을 가르쳐야하는 시간이 올때면 가슴이 턱턱 막힙니다
학부모님과 대화를 해도 부모님의 하소연과 눈물을 받아주느라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삭힐수밖에 없네요
(저런 발언들은 학부모에게 공유하지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학생을 더이상 가르치고 싶지않은데
이러한 기분이 드는 제가 너무 감정적인 것인지,
17살 고등학생의 말을 너무 귀담아 듣는것인지
객관적인 조언이 필요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학생을 헐뜯기 위한 글은 아니며,
제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저런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지 못하는
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참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요즘인데요,
따뜻한 조언이나 따끔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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