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어려운 나이이지만 괜찮아

공지사항 24.04.04
중2 남아는 혼자 밥도 못 차려 먹냐는 글이 있었는데, 지워졌네요 ㅎ(울집 중2 남아는 혼자 차려 먹습니다)...아이가 유모차를 타던 시절 명동으로 전철을 이용해 나들이를 나갔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습니다. 계단을 어떻게 오르나 고민하다 용기를 내어 지나가던 커플 중 착해 보이는 남자에게 "저랑 유모차 좀 같이 들어 주실래요?"도움을 청했죠. 생판 모르는 남에게 이런 요청을 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자는 유모차를 통째로 번쩍 들어 옮겨 주었고,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 뒤로 이런 일이 더러 있었는데, 워낙 고르고 골라 부탁해서 인지 거절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아이 낳아 키워보니 생각 보다 도와 주는 사람이 많더군요.
최근 전철역에서 도와 달라는 할머니의 요청에 아이가 응했습니다.. 할머니 : 좀 도와줘요. 글쓴이 :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할머니 : 이 상자를 올려야 하는데, 이걸 끌고 올라가면 내가 밑에서 밀께요 제가 아이를 쳐다보니 녀석이 움직였습니다. 아주 뭐 그렇게 적극적이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아이가 계단 중간 쯤 올랐을 때 내려오던 남자 분이 합세하여 도왔는데, 그 분도 지나가던 행인으로 자발적 도움이었습니다.
물론 중2가 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부모에게 많은 숙제를 주고 있지만, 10여 전에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갚기 시작했다고 봐도 될까요? 지금 유모차 탄 아이를 도와 준다면, 12년 쯤 지나 그 아이가 세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알려 드리고 싶어 글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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