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 대한 양가감정(특히 엄마)

공지사항 24.04.08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그냥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30대 후반 여자 미혼입니다.
늦은나이에 결혼 안하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제 잘못도 크지만.. 부모님에 대한 양가 감정으로 힘이 드네요..
정확히는 엄마에 대한 감정입니다.
엄마한테 감사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그럽니다.

아버지는 명문고 명문대 이름있는 회사 다니시면서 인정도 받았고 그만큼 본인 회사인 마냥 정말 열심히 일하셨어요. 그런데 문제점이 있다면 술을 드시면 변한다는 것이에요. 가정폭력이나 물건을 집어던진다거니 그런건 없었으나 집을 잘 못 찾아오셔서 매번 엄마가 가슴졸이며 집에 도착할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일상생활이였고, 평소에는 굉장히 소심하고 조용한 분이신데 술만 드시면 엄마한테 폭언은 아니지만 무시하는 발언을 하거나 째려보거나 그런 행동을 하셨어요.
그래도 저랑 오빠한테는 그러지 않으셨고 유독 엄마한테만 그러셨어요. 그리고 어떤날은 술많이 먹고 정신 잃어서 깡패 만나서 예물시계 돈 다 뺏긴적도 있고.. 집에와서 비틀거리다 혼자 넘어져 물건 부서진 적도 있고 등등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면 기억 못하고 가족들이 말해도 인정안하고 고칠생각도 안하셨죠..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있으셨는데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셨고,, 저희 교육은 엄마한테 온전히 맡기셨으며 본인은 오로지 일만 하셨어요.. 밥먹을때도 말도 안하고 일생각.. 주말에도 일생각만 하셨어요..
아버지 성장과정을 보면 조부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중학교때부터 작은할머니네 맡겨져서 자라서인지 사랑을 못받고 자란게 있고(작은 할머니도 자식이 많아 일일히 다 못 챙겨준거 같아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공부해서 나름 성공한거죠.

엄마는 아들딸 차별이 심한 외조부모 밑에서 자라셨어요..
그리고 남편한테 잘해야 된다는 외할머니의 새뇌교육도 함께 받고 자라셨어요.. 그래도 명문대학까지 나오셨어요..
엄마는 아들딸 차별이 너무 싫었다 하시면서.. 그대로 학습되서 저랑 오빠도 차별하셨구요, 아빠한테도 정말 최선을 다해 내조하셨어요.. 가족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면서 본인의 인생없이 최선을 다하신 분이에요..
다만.. 전 이해할 수 없는게.. 물론 차별은 당하셨지만 그래도 친가쪽에 비해서는 외가쪽에서 경제적인 지원도 많이해주셨고, 본인도 명문대 나오셨고, 남편 내조도 엄청 잘했는데… 아빠가 술먹고 무시하는 발언 또는 평소에도 무시하거나 화내거나 등등 하시는데 가만히 계시는거 보면 이해가 안됬어요..
그리고 모든걸 아빠한테 본인 스스로 맞춰요.. 반찬도 아빠좋아하는거 위주. 옷도 아빠껀 비싼거 본인껀 시장에서 만원짜리.. 심지어 아빠 남은 밥이랑 반찬 잔반처리로 먹고..
근데 이런것들이 아빠가 뭐라해서 한게 아니고 본인 스스로 그렇게 행동을 해요.. 그래서 아빠 밖에서 편하게 일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살림도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빠도 자연스럽게 엄마를 무시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빠가 나중에 한말이 정말 어이가 없는데.. 엄마가 내조를 잘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잘나서 회시에서 잘나간거래요.. 즉 엄마를 인정을 안해요.

결론은 엄마는 본인 스스로를 희생하고 낮은 취급하면서 아빠한테 너무 잘했으나 아빠는 본인이 잘나서 그렇다 하고 술먹고 엄마 무시하고 자잘한 사고 치셔서..
때문에 엄마는 자식들보다 아빠한테 더 에너지를 쏟았고, 아빠는 회사만 생각하느라 엄마한테 우리를 다 맡겼고..
저는 이런상황에서 성징하면서 애정결핍이 생겼죠..

그런데.. 아빠가 60후반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그래도 어느정도 회복되서 어느정도 대화는 되나 일반인 수준은 안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엄마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본인 몸이 부서져라 본인 인생
다빋쳐 최선을 다해 간병하고 있고,,
그 와중에도 아빠는 엄마를 무시하는거 못 고쳤어요.. 그리고 엄마 밖에 나가면 불안해서 미친듯이 전화하고..
그리거 아버지는 편찮으시고 나서는 괜히 저랑 오빠한테 보고싶다는 둥 그러고 전화하고 찾고 그러는데.. 너무 불편해요.. 어릴때는 내가 학교생활 어떻게 하는지 물어본 적도 없었으면서.. 이제와서 그러는거 싫어요..

오빠와 저는 아빠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아서.. 사실
그렇게 별감정이 없어요..
엄마는 그런 저희가 꽤심하다고 생각하시면서 너무 서운해하세요.. 그래서 보란듯이 아버지한테 더 잘하시는거 같기도 하고요..
저는 엄마의 행동들이 이해가 안되요..

결론은 아빠도 싫고.. 그런데 아빠한테 무시당하고 아빠때문에 본인 인생 없이 살았으면서도 아직도 그렇게 아빠한테 온갖 희생하며 잘하는 엄마를 보면.. 안타깝고 답답하면서도..저한테 아빠 잘 안 보살핀다고 이기적이라 하고... 어릴때 저보다 이빠한테 더 애정을 쏟아 애정결핍을 가지게 한 엄마가 미워요.. 근데 엄마가 아빠한테 너무 잘하는걸 보면서.. 제가 어릴때 못 받았던 정신적인 사랑이 고파서인지 질투같은것도 느껴지기도 하구요..
아빠때문에 상처받았을 오빠와 저의 마음은 왜 생각 안하시는지.. 그리고 지금도 엄마가 안타까워 이것저것 챙겨주면 좋은건 전부 아빠한테 주고 본인은 찌꺼기만 하니
별로 엄마를 챙겨주기 싫어요.. 그러면 또 저한테
이기적이라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화가났다가 죄책감을 느꼈다가 미웠다가 감사했다가.. 미치겠습니다.

감사한건.. 경제적으로는 문제없이 컸고.. 지금도 부모님 노후대비는 다 되어 있으셔서.. 그런 부담은 없습니다..
그리고 교육에 열정적이라 공부할만큼 시켜주셨고..
이런 부분은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부모님에 대한 제 감정이 잘못된것인지..
저는 어떻게 해야되는것인지.. 정말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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