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줄 알았는데

공지사항 24.04.22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어
내 어린 시절 우리 동네 5일장에는 항상 강아지를 사고파는 곳이 있었어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장에 놀러 갔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새끼 강아지들이 넣어져있는 철장이 눈에 밟혔어 철장 하나에 새끼 강아지들이 5~8마리 정도 들어가 있고 그날은 또 여름이었어 다들 더운지 축 처져있는데 거기서 딱 한 마리 진짜 죽은 듯이 다른 강아지 밑에 깔려 있길래 사장님한테 저기 강아지 죽은 거 같다니깐 살 거 아니면 가라 하더라 그래서 그때 무슨 생각인지 집까지 달려가서 모아뒀던 용돈 다 들고 다시 갔지 돈은 당연히 부족했고 주변 친구들도 한두 푼 빌려줬지만 그래도 부족했어 나는 울면서 강아지가 죽은 거 같다고 제발 꺼내달라고 사장님한테 빌었고 그 사장님도 그 강아지를 꺼내보더니 정말 숨이 미세하게 쉬고 있더라고 꼬깃꼬깃 들고 있던 15000원이 그 생명 값이었어 그렇게 그 강아지를 안고 놀이터로 가서 친구들과 이 강아지를 가족들한테 어떻게 허락 맡을 건지 골똘히 생각하고 동네 슈퍼로 가서 시원한 물을 사 와서 강아지 몸에 살짝살짝 뿌려줬어시간도 너무 늦기도 했었고 친구들도 집 가야 한다 했고 강아지도 계속 품에 안겨서 미동도 없고 강아지를 안고 나도 집으로 그냥 갔어 집 들어가면서도 가족들이 다시 거기로 데려다주라 하면 어떡하나 이 강아지가 죽으면 어떡하나 생각하다 문 열자마자 오열했었어ㅋㅋㅋ 우리 가족들도 내 얘기를 듣고 일단 키우자 하셨었고 강아지는 일단 좀 쉬게 하고 아침에 병원을 데려가 본다 하셨고 병원 갔더니 더위를 먹어서 그랬던 거였고 잘 먹이고 잘 쉬게 하니 금방 좋아졌어 그렇게 우리 새 식구가 되었어 마냥 행복한 시간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어 내가 중학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아지 세상을 떠났어 처음 이별을 겪어봤고 그때 이후로 나는 동물은 절대 키우지 않고 지냈어 그러다 최근에 키우는 힐링 게임 같은 걸 시작했는데 거기 펫 이름을 내가 키웠던 강아지 이름으로 했어 하루에 한 번씩 들어가서 서로 질문도 주고받고 그냥 펫이 하는 행동을 한 번씩 들여다보곤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펫이 다 컸다고 이젠 헤어질 시간이라면서 뜨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 강아지가 떠난 지 몇십 년이 됐는데 나는 이제 어른이 됐고 너무 바빠서 내가 다 잊었다 생각했나 봐그날 이후로 게임은 안 들어가고 있어 내가 그 강아지를 잊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단순한 게임뿐이지만 나는 더는 못하겠더라고 보내줄 자신이 없더라고 그때가 그리워서 글을 올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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