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을 안 부르는 시어머니

공지사항 24.05.10
결혼 28년된 한 며느리입니다. 장남을 끔찍하게 사랑하시는 시어머님은 평범한 분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좀 둔해서 살면서 천천히 느끼는 타입입니다. 첫아이를 가지고 기뻐서 초음파영상을 트는 우리에게 문을 꽝 닫고 나가버리시던 일, 신혼초 시댁에 가면 당신 큰아들 속옷을 손수 챙기시던 일 등등 수도없이 이상한 문화와 불편한 갈등 속에서 편한날이 없었죠. 서로가 이해 안 되는 금전문제들도 조금 있었고...결혼당시 시아버님 사업이 기울어서 처가가 혹 무시하지 않나 늘 날을 세우시던 그 때, 참 어려운 시절이었죠. 여기까진 여느집에서도 어쩌면 있을 수 있는 배경일듯 합니다.
그런데 호칭문제는 아직까지 참 상처가 됩니다. 시어머님은 제 이름을 한번도 부르신 적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보다 했는데, 둘째아들이 결혼하니 그 동서한테는 여느 시어머니들처럼 ㅇㅇ아~하면서 열심히 부르시더라고요. 그것도 그러려니 했는데, 절 부르시는 호칭을 아들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야! 야!"로 하시는 통에 시댁 다녀올때마다 넘 모멸감이 들어 부부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일이 다반사. 할수없이 제가 직접 "어머니, 손주가 중학생인데 제게 아직도 "야"라고 하시면 애 교육상 난처합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야를 야라고 하지 뭐라고 하냐!"이러시는데, 무식한건지 못되신건지... 오래전 시아버님 돌아가셔서 나름 큰며느리라고 잘하려고 애쓰고, 사실 웬만한 문제는 모두 제게 물어서 해결하시려는 분이신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결국 큰아이가 대학생쯤 됐을때 남편이 어찌 돌려서 또 말씀드린것 같아요. 애앞에서 애엄마한테 야야!!거리지 마시고 ㅇㅇ엄마야!라는 정상적인 호칭을 불러달라고요.
그랬더니 그후로는 아예 호칭없이 사람을 대하십니다. 너라고 못하시니 턱으로 가리키며 말씀하시는데, 이번엔 진짜 이혼까지 하고싶을 정도로 모멸감이 들더라고요, 모든 며느리가 그렇듯이 저 또한 배울만큼 배웠고 집에서 사랑받고 귀하게 자랐는데, 진짜 볼것도 없는 시댁에서 이런 무례를 계속 당하는데 남편까지 싫어졌습니다. 돌아가신 친정부모님께도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호칭을 쓰셨어요. 당신보다 크게 나이가 많지도 않으신데도요. 무슨 억하심정과 자격지심이신지, 한번도 꺾이지 않고 쭉 그리 부르셨어요. 이것까진 차마 말씀 못드리고 꾹 참고 그러려니 했고, 듣는 남편도 가만히 있어서 정말 정내미가 다 떨어졌었죠. 수년전 친정 둘째언니가 죽었을때도 제게 위로 한마디 안하셨죠. 겉으로 절 미워하거나 그런게 아니라서 더 이상하고, 항상 필요한건 제깍 요청하시는 사이입니다. 제가 까칠한지 오죽하면 묻고 싶어 처음 글을 올립니다. 저도 곧 환갑인데 이번엔 넘 상처가 곯아터져서 이혼서류준비도 진심 생각했습니다. 지친 남편은 무슨 죄인지...되도록 안보는게 상책일지, 그만큼 말씀드렸는데 싸울수도 없고 정말 어렵습니다. 무슨 악연인지...안맞아도 이렇게 안맞을까요. 그렇다고 작은며느리와 잘 맞으시는건 또 아닙니다. 조언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도 화가나서 상대의 호칭을 부르지 않은 사람의 유형은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다 라고까지 남편에게 말하게 됐어요ㅠ) 벗어나고 싶네요.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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