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거짓말과 교회

공지사항 24.05.21
안녕하세요. 평소 판을 잘 안 쓰는데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종교가 없고 크리스천인 남편과 결혼해서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십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신앙심은 없어요. 노력은 해봤는데 공부해볼수록 아직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꼭 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십일조도 내지 않고 남편만 십일조를 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어쩌다 남편의 계좌내역을 봤는데 제 십일조를 내는 대신 목사님에게 명절휴가비를 보낸다든지 아이들 성경공부를 토요일에 30분씩 해주시는 댓가로 월 15만원씩 보낸다든지 어느 달은 십일조를 두배로 낸다든지 했더라구요. 어처구니 없었지만 일단 남편에게 얘기했고 화도 냈구요, 얼마를 보내든 일단 내 동의는 얻어달라고 했어요. 사실 교회에 성도가 20여명뿐이라서 목사님이 풍족하지는않으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일면 이해를 했어요. 그런데 계좌랑 카톡을 보니 남편이 교회에 100만원을 이체하고 모든 성도에게 밥을 산다고 했더라구요. 내용이 <목사님이 밥 산다고 하셔라. 아내에게는 비밀이다. 다른 성도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 100만원에서 남으면 다시 이체해줘라>라는 거였어요. 몇달전에 갑자기 목사님이 밥을 산다며 꽤 괜찮은 한정식집에서 성도 전체가 밥 먹은 적이 있거든요. 그날 밥 먹고 목사님이 갑자기 저를 부르더니 커피도 먹으라며 유독 저랑 아이들한테만 음료도 사주셨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남편이 그 커피값까지도 다 빼고 나머지만달라고 카톡도 했더라구요. 저는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저를 속인 남편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구요,그래서 남편한테 얘기 많이 했고 남편도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더 화가 나는게 그래도 십여년을 이 작은 교회에 같이 있었던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분들이 아내 몰래 밥 산다는 얘길 듣고도 아무도 <아내 몰래는 좀 아닌 것 같다, 허락을 받든지 그렇지 않으면 굳이 사지 마라>는 얘기를 안했다는 것이 의아해요. 그깟 한정식, 아내 몰래 산다는데 그냥 안 먹는게 마음 편한 것 아닌지. 아무것도 모르고 목사님이 사는구나 감사하다 생각하며 먹은 저만 바보가 된 것 같아서요. (사실 저랑 목사님/사모님과는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예요. 제가 신앙심이 전혀 없어서요) 남편이 백번 잘못했고, 목사님이나 성도분도 너무 이상한 거 아닌지 이걸 읽는 분들 생각이 궁금해요. 


댓글쓰기

0/200자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방지 코드 7803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