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가 결혼할 때 빌려갔던 돈. 아무것도 모르는 새언니. 억울해요.

공지사항 24.05.30
긴 하소연이 될 것 같아 들어주시는 분들께 미리 감사합니다.
억울하고 분해서 속이 터질 것 같아요.
오빠와 절연하고 싶은 제가 매정하고 못된건지 판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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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오빠 결혼할 때 적금 깨서 전세 자금에 보탤 돈을 빌려줬어요. 엄청 큰 돈은 아니고 500정도에요.

그 당시 전세값이 말도 안되게 올랐었고, 원랜 오빠도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엄마 명의의 아파트에 들어가려 했었어요.
하지만 새언니의 직장 출퇴근 문제, 가정 내 상황으로 인해 전세값이 많이 오른 특정 지역에 신혼집을 꼭 마련해야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제가 보태주지 않으면 노총각인 오빠의 결혼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겠다싶은 상황이라 일단 망설임 없이 깨줬어요.
이때는 오빠도 저한테 고마워하고 미안해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렇게 부모님이 일정부분 지원 + 제 돈까지 보태 총 1억 정도를 만들어갔고(언니는 모두 다 오빠 돈인줄 알아요), 나머지는 언니 회사 대출로 전세 보증금 마련해서 언니가 원하는 지역의 전세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오빠 사업이 어려워진터라, 생활비를 거의 못 줬나봐요. 언니가 얘기하는 걸 보면 거의 언니 월급에 의존해서 살고 있던걸로 생각돼요. 그런 상황에서 오빠네 전세집이 만기됐고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 결국 엄마 명의의 아파트에 들어갔어요.
그러면서 전세집 보증금으로 묶여있던 오빠가 해간 돈은(1억이었으나 리모델링하면서 3천만원 씀. 7천정도 남아있었을 것으로 생각됨) 자연스럽게 언니와 오빠의 공동 재정으로 묶였고, 언니 명의 통장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저도 결혼 준비를 시작했고 크고 작은 돈이 계속 나가다보니 보증금 뺀 돈에서 제 돈을 돌려줬으면 했는데, 이미 언니와의 공동 재정으로 묶여버려서 제 돈에 대한 권리 주장을 할 수 없는 기괴한 상황이 되어있더라고요...? 언니는 오빠가 모아 간 결혼자금으로 알고있지 제 돈이 거기 들어있는걸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그렇게 속앓이를 오래하면서 결혼 준비를 하다가 결혼식 한달 전에 겨우 돌려받게 됐습니다. 근데 오빠가 저한테 돈을 갚는게 아닌, 제가 오빠랑 언니한테 빌리는 식으로 해서 빼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오빠 : 네가 신혼 여행에 필요한 돈을 우리한테 빌려가는걸로 해서 500을 돌려줘야 것 같다, xx이(새언니)한테는 다음달에 적금 만기되면 준다고 하자. 그 사이에 내가 그 돈 내가 어떻게해서든 해결하겠다.

분명 나는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아야하는 상황인데... 왜 내가 자존심 구기며 언니한테 아쉬운 입장이 되어야하는지, 왜 거짓말을 해야하는지. 제 상식과 자존심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어서 괴로웠지만, 오빠에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어보였고 다음 달에 해결하겠다는 오빠를 믿고 수락했습니다. 절대 곤란한 일 만들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오빠도 걱정 말라더군요.

그렇게 저는 오빠와 언니에게 돈 500만원 빌린 사람이 됐고, 결혼식과 신혼여행까지 마치고 갚기로 한(?) 다음달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오빠한텐 그 어떤 연락도 먼저 오지 않더군요... 오빠의 회피 성향을 알고있었음에도 막상 이런 식으로 제가 당하니 너무 배신감 들더라고요.
다음달이 돼도 그 다음달이 돼도 오빠는 돈을 해결하지 못했고 연락도 없었어요.

그러다 결국 3주 전 어버이날 지나서 언니한테 카톡이 왔네요.
매년 함께 어버이날을 보냈는데 올해는 제가 결혼을 하며 같이 못 보내게 됐고, 제가 돈을 안 갚고 피한다고 느꼈나봐요.

새언니 : 신혼집 잘 들어갔냐, oo이(저)가 먼저 연락해주길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어서 먼저 연락한다~ 오빠가 생활비 안 준지도 오래됐고, 나는 최근에 휴직했고, 아기 준비하다보니 그 돈이 필요 없는 상황은 아니다. 3월에 적금 만기되면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 가능할 것 같냐. 가족간 돈거래가 처음이라 신경이 쓰이더라~

새언니 입장에서는 제가 ‘축의금도 많이 받아가놓고(언니와 관계가 정말 좋았고 오빠 언니 이름으로 200받았어요.), 돈 빌려가놓고 안 갚는 염치없는 시누이’가 되어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겠죠. 돈 빌려가놓고 갚기로 한 달에 안 갚고 연락도 없으니 괘씸하고 예의없어서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는걸 가르치려는 의도가 다분히 담셔있다고 느꼈는데.. 이 생각은 제가 너무 나간 걸까요? 오빠때문에 생긴 피해의식인가요?

3년동안도 못 해결한 돈을 한달만에 해결하겠다고 하는 말을 믿은 제가 미련한걸까요... 오빠의 무능함에 대한 분노는 물론이고, 오빠의 말을 믿은 저 자신에 대한 혐오감마저 듭니다.

참고 눌러왔던 감정이 터져서 오빠에게 전화하니 야 언니는 너랑 불편한 사이가 되고싶지 않아 연락한거라고 하면서(오빠가 돈 해결했으면 언니랑 불편하게 지낼 일 전혀 없고, 언니의 카톡 내용은 제가 느끼기엔 독촉과 가르치려는 것으로 느껴짐) 도리어 저한테 화를 냅니다. 자기때문에 누명 쓰고 있는건데 무슨 자격으로 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지 어이가 없어요.

오빠 : 나도 답답하다. 수금이 안되는데 어쩌냐. 그렇지만 난 그렇게 거짓말해서라도 너한테 돈 빼주고싶던거다. 이제와서 그럼 내가 3년동안 xx이(새언니)한테 거짓말한 사람이 되어야하냐. 언니한테 한달 더 쓰겠다고 해라.

오빠는 자존심 + 허영 때문에 사실을 언니한테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빠와 언니의 관계를 볼모삼아 저를 무력화시키려는, 자신의 허영과 자존심 때문에 제 상처는 안중에도 없는 오빠를 저는 가족으로 대우해줘야하나요?...

제 입장에서 오빠는 집에서 지원도 많이 받았고, 엄마 명의 아파트에 들어와 관리비만 내며 살고 있는데 언니 말대로 정말 어려운가 싶기도 합니다.

오빠의 무능함과 비겁함이 너무 싫어 절연하고싶은 마음뿐이라고 하니 엄마는 서로 하나뿐인 핏줄인데 그러지말라고 울고불고 난립니다.

결국 언니한테 한달 더 쓰겠다고 답장했는데 그 후로 화병이 나서 미치겠여요. 혼자 있으면 매일 울어요. 행복만 해야할 신혼인데 오빠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하고 배신감에 눈물납니다.

고마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는 오빠인데 도대체 내가 뭘 위해서 아쉬운 사람이 되어야하고, 왜 내가 새언니한테 죄인이 되어야하는지.
언니와의 좋았던 관계와 신뢰가 무너진것도 너무 속상합니다.
오빠의 비겁함과 무능. 이거 제가 참아야하는 몫이 맞나요?
억울한 감정 제쳐두고 두 눈 딱 감고 언니한테 빚쟁이인척 해주며 굽히면 되는건데
제가 너무 매정하고 나약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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