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절 괴롭히는 이 불안의 원인을 모르겠어요.

공지사항 24.06.27
현 고1입니다. 전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전공에 대한 큰 슬럼프를 앓었었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매일 집 안에만 틀어박혀 나가지 않았고요. 방학이 끝나고, 슬럼프는 점차 나아졌지만 전 그 이후로 방학이 될 때면 늘 같은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어요.

그렇게 해가 지나고 3학년의 봄, 아빠가 죽을 병에 걸리셨습니다. 그때 생각은 잘 나지 않아요. 그저 학교와 집을 반복하다가 여름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진짜 미칠 것 같았어요. 언니는 입시를 하고, 엄마는 아빠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거의 살다시피 하셨거든요. 매일 집에 혼자 있었어요. 안그래도 불안한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더 불안하고 외로웠어요. 가끔 집에 있기 싫어서 펑펑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전 아빠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을때 울지 않았어요. 아빠가 아픈 것 때문에 슬퍼서 운 적이 한번도 없어요. 충격이나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아무런 감정이 없었어요. 추측해보건데 그냥 죽음을 부정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3학년이 지나고, 아빠는 다행이 완치되어 집에 돌아오셨어요. 저는 원인모를 불안이 이제는 조금 나아질까 기대하며 지내던 와중, 진학한 고등학교와 너무 결이 맞지 않아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퇴한지 3주째, 다시 그 원인모를 불안이 절 괴롭히고 있어요. 매일 씻고 잘 자고 잘 먹어요. 근데 자꾸만 불안해져요. 집에 있을때면 늘 그 불안이 찾아와요. 1시에서 5시까지 지속되요.

미래에 대한 불안? 외로움? 아니었어요. 저의 일상은 아무 일도 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아무일도 없는데 저만 불안해져요.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습관이 문제인걸까, 고쳐보고. 우울한 노래가 문제인걸까, 신나는 노래만 들어보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때면 이 불안이 사라지지가 않아요. 진짜 아무일도 없는데 자꾸 불안해지니까 미칠 것 같아요. 일부러 계획도 세우고 살아보는데 불안의 원인을 모르니 고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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